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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유튜브로 뉴스를 보는 경험이 종이신문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은 KBS, 20대는 네이버를 통해 세상을 보고 있었다. 언론을 떠올릴 때는 ‘공정성’을 가장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30일 발표한 ‘2022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뉴스 이용률 상위 4개 매체는 텔레비전(76.8%), 인터넷 포털(75.1%),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20.0%), 메신저 서비스(12.0%)로 나타났다. 종이신문 이용률은 9.7%였다. 특히 20대 뉴스 이용률에선 종이신문이 3.5%,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23.3%로 더욱 극적인 차이를 보였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은 KBS 33.6%, MBC 15.1%, 네이버 13.1%, YTN 8.6%, JTBC 5.5%, SBS 5.3%, TV조선 2.9%, 조선일보 2.2%, 다음 1.8%, 유튜브 1.7% 순이었다. 해당 지표에선 연령별 격차가 컸는데, 20대는 네이버 28.4%, KBS 21% 순이었고 유튜브도 4.6%의 응답률을 보인 반면 70대 이상의 경우 KBS를 향한 57.6%의 압도적 지지 속에 네이버는 1.1%, 유튜브는 0.3%에 그쳤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은 KBS 28.1%, MBC 16.6%, YTN 9.6%, 네이버 9.2%, JTBC 6.9%, SBS 6.7%, TV조선 3.1%, 조선일보 2.1%, 연합뉴스TV 1.6%, 다음 1.2% 순이었다. 20대는 네이버 22.2%, KBS 16.3%, MBC 12.4% 순, 70대 이상은 KBS 52.4%, MBC 15.4%. TV조선과 YTN이 5.6% 순으로 역시 엇갈렸다. 

우리나라 언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5점 척도 평균점)에선 ‘영향력 있다(3.57점)’, ‘언론활동이 자유롭다(3.47점)’, ‘전문적이다(3.36점)’, ‘정확하다(3.21점)’, ‘신뢰할 수 있다(3.19점)’ 순으로 높게 평가했다. ‘영향력 있다’와 ‘언론 활동이 자유롭다’라는 문항에선 국민의 절반 이상이 긍정적으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정하다(3.07점)’는 언론 인식 평가 항목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우리나라 언론은 공정하다’라는 문항에 ‘그렇다’는 32.8%, ‘그렇지 않다’는 26.5%였다.

▲Gettyimages.
▲Gettyimages.

한국 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22.1%가 편파적 기사를 꼽았다. 뒤를 이어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19.9%),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찌라시’ 정보(12.1%), 언론사의 자사 이기주의적 기사(11.2%), 낚시성 기사(9.8%) 순이었다. ‘언론사의 자사 이기주의적 기사’가 순위권에 들어간 대목에선 뉴스이용자들이 언론사주나 언론사의 경제적·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논조가 결정되거나 바뀐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걸 짐작해 볼 수 있다. 

언론의 역할별 수행 정도는 대부분 중요도 대비 낮게 평가되었는데 특히 ‘사회적 약자 대변’ 역할에 대해서 중요도는 4.01점인 반면 수행 정도는 3.02점으로 가장 큰 차이(-0.99점)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5만8936명을 대상으로 7월28일부터 10월20일까지 맨틀코리아(칸타퍼블릭)와 한국갤럽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설문지를 이용한 가구방문면접조사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0.40%p(개인 기준)다. 

1984년 ‘제1회 전국 신문독자 의식조사’로 시작돼 올해로 27회를 맞은 ‘언론수용자 조사’는 올해부터 1가구 내에서 만 19세 이상 가구원 1인을 조사하는 방식을 만 19세 이상 가구원 전원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조사 규모도 5000명에서 5만8936명(3만138가구)으로 늘렸다. 우리나라의 미디어 이용행태 및 인식을 포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지난해 언론계의 큰 주목을 받았던 신문사별 열독률은 이번 조사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언론재단은 “신문·잡지의 제호별 열독률은 구간화 된 점수로 환산해(1구간~5구간) 광고 집행에 필요할 경우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광고주에게만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개별 언론사 열독률 중에는 표본오차 범위 내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고, 오차범위 내 차이로 순위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비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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